코스피지수가 한 달째 2600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를 이끌 뚜렷한 주도주가 없다 보니 265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반등하고,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이 이어져야 2700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엔터, 조선 등의 종목은 반등했다. 이날 판타지오(13.08%), 하이브(4.32%), 와이지엔터테인먼트(8.15%) 등 엔터주가 동반 상승했다. 올해 들어 10%대의 하락세를 보였던 종목들이다. 엔터를 비롯해 위메이드(10.11%), HLB(2.65%) 등 게임·제약 종목의 상승으로 이날 코스닥지수는 0.31% 올랐다.
밸류업 관련 테마가 불거진 뒤 급등했던 종목이 조정받고,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들에 매기가 몰리는 순환매 장세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월 11일부터 두 달간 30% 하락했던 하이브는 최근 2거래일 동안 10% 넘게 반등했다”며 “반도체, 저PBR 대신 성장주 내에서 신규 호재가 있는 엔터, 원전, 전력기계, 화장품 등 낙폭과대업종에 투자자가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뚫고 올라가려면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가 다시 올라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시총 비중이 20%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횡보하다 보니 박스권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출 변수에 민감도가 높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개선 초기 국면에서 SK하이닉스에 비해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며 “현재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경기가 개선되면 삼성전자 반등 시도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양호하고 외국인 수급이 견고한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를 주목한다”고 했다.
다음주 집중된 주주총회와 5월로 예정된 2차 밸류업 프로그램이 증시를 또 한 차례 띄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예정된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한 추가 정책 모멘텀과 3월에 집중된 기업들의 주주총회도 투자자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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